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다나베 세이코 지음
순서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사랑의 관
그 정도 일이야
눈이 내릴 때까지
차가 너무 뜨거워
짐은 벌써 다 쌌어
사로잡혀서
남자들은 머핀을 싫어해
후다닥 읽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읽는 여성적인 소설이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읽기 시작한 나머지 단편 소설집이라는 걸 깨닫고 좀 난감했다. 진득히 한 권의 소설을 다 읽고 싶어서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더 맥이 빠졌을지도 모른다.
‘사랑 얘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읽다보니 정말 여자의 세계(?)는 이렇게 다양하냐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들을 읽고 있으면 여자들은 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아님 작가가 정말 세심한 것일까 궁금할 정도다.
여동생의 남자를 보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언니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 뇌성마비 환자와 관리인이라고 불리는 남자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이모와 조카(사랑의 관), 유부남과 골드미스 (눈이 내릴 때까지), 자기가 도산한 이야기를 드라마에 써달라고 조르는 철없는 전남친 (차가 너무 뜨거워), 불륜녀가 임신하고 재혼하기 위해 떠나는 남편과 도시락을 먹는 여인 (사로잡혀서), 돌아온 전처와 후처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 (짐은 벌써 다 쌌어), 바쁜남친과 그의 조카에 대한 애정 (남자들은 머핀을 싫어해). 정말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랑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러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누구의 사랑이야기라도 똑같다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난잡하고 욕먹을 수 있는 소재도 여자 주인공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탄탄한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떠받치고 있어서 ‘나라도 저랬겠지?’ 하며 수긍하게 된다는 점이 이 소설가의 대단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나베 세이코의 다른 단편 소설집이나 혹은 다른 작가의 단편 소설집을 읽고 싶다. 일하느라 진득하게 앉아서 책 읽을 시간이 없는데 짧아서 좋더라, 과연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하는것도 나름 재밌고 말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