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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만 계속 읽고 있다. 깔끔하고 양도 많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아서. 그래서 인기가 많은 소설가인가 보다. 그리고 이야기도 산뜻하다.

어느 시가에의 동쪽 변두리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 이름은 아이러니 하게도 ‘호텔 선인장’이다. 낡고 허름한 회색의 석조 건물, 하지만 안은 제법 선선하여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아파트였다. 늙은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마당에 배를 깔고 낮잠을 즐기는 그런 고요한 아파트였다. 3층 건물에 층마다 4개의 방이 있어 총 12채의 방이 있다. 거기에 사는 세명의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3층 한구석에는 ‘모자’, 2층 한구석에는 ‘오이’ 1층의 한구석에 숫자 ‘2’가 살고 있었다. 이들 셋은 각자 취향도 성격도 너무 달랐다. ‘모자’가 위스키를 좋아하는 하이보일드한 취향이라면, ‘오이’는 운동을 좋아하는 건장하고 한편으로는 단순한 그런 성격좋은 녀석이다. 숫자 ‘2’는 관청에 근무하고 있는데 공무원답게 역시 꼼꼼하고 단정하며 시끄러운 것을 못참는 그런 남자다.

이들 셋, 어떻게 보면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것 하나때문에(처음에는 ‘오이’의 시끄러운 운동소리 때문에 말을 트게 된다.) 이들은 서로 친구가 되고 같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신다. 아파트가 팔리기 전까지 그들 셋의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어디에나 있을거 같지만 요즘같은 세상에 실제로 만나기는 어려운, 그런 ‘현대판 꿈’과 같은 이야기 같다. 위층 사람들과 친구과 되기 쉽지 않은 세상 아닌가. 그들과 같이 술을 마시고 경마장에 가고 자기의 약점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된다는 것이 참 예쁜 꿈이란걸 지금 느끼는 것 같다.

그녀의 소설답게 역시 이번 소설도 깔끔하고 그럼에도 불고하고 식상하거나 재미없지 않았다. 토요일에 침대에 앉아서 후다닥 읽기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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