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https://g.co/kgs/6Bb5eM

Julian Barnes

The sense of an ending

중고책으로 싸다고 사서 책꽂이에 한참을 꽂아두었었다. 작년에 영화로 나왔다 해서 그냥 영화를 봐 버릴까 했지만, 꾹 참았다. 2011년 부커상을 받았다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부커상 받은 소설들은 개인적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할거리를 주는 이야기들이 많았음).

줄리언 반스라고 하는 사람은 처음 들어봤는데 사진을 봐서는 좀 괴팍하게 생긴 전형적인 영국 할아버지 처럼 생겼다 ㅋㅋ 이 소설의 주인공이 대머리 할아버지라서 자꾸 책을 읽을때 저자의 모습이 겹쳐진다. 실제로 자기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저자는 대머리도 아니다).

소설은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다. 아무런 정보가 없는 채로 책을 읽기 시작해서 1부를 읽는것이 힘들고 오래 걸렸다. 고등학교~대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토니 웹스터는 고등학생때 전학온 에이드리언 핀을 만난다. 그들 패거리 넷(토니, 콜린, 앨릭스, 그리고 핀)은 꽤 친해졌지만 에이드리언은 다른 셋과는 좀 달랐다.

그는 누군가 처음 만나면 눈을 내리깔고 생각을 입 밖으로 내놓지 않는, 키가 크고 조용한 녀석이었다.

거기에다가 에이드리언은 졸업하고는 캠브리지 대학에 간다. 토니는 브리스틀 대학에 들어가서 베로니카라는 여자를 만나고 데이트를 한다. 방학 동안에는 그녀의 집에 잠시 머무르기도 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참 자상했더랬지). 물론 별일은 없었지만. 그들의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날 에이드리언의 편지가 오는데.

 

(스포일러 있음)

 

(스포일러 주의!)

에이드리언과 베로니카가 사귀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핀은 마구 저주를 퍼부어 버릴까 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정중하게 편지를 보내기로 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사이는 멀어지게 되는데..

에이드리언은 두 대학원생과 함께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목숨을 끊었다. 주말이라 둘 다 없었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넉넉했다. 그는 검시관에게 편지를 썼고, 쪽지에 ‘들어오지 말고 경찰에 전화할 것, 에이드리언’이라고 써서 욕실 문 밖에 붙인 후, 욕조에 물을 받았다. 문을 잠그고 뜨거운 물에 담근 채로 손목을 끊었고 피를 흘리다 죽었다. 죽은 그를 발견한 건 그로부터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지나서였다.

그렇게 그들은 에이드리언을 잃는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가는 법. 토니는 마거릿을 만나고 수지를 낳고 수지는 결혼하고 그는 이혼한다. 어느덧 퇴직을 하고 동네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2부가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날 사라 포드의 유언이 도착한다.  500파운드의 돈과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치즐허스트에 살던 베로니카의 어머니였다.

하지만 일기장은 도착하지 않고 그것을 베로니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 토니는 베로니카에게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하는데…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진다. 나도 다 털어놓고 싶어 죽겠다 ㅋㅋㅋ 하지만 먼저 책을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그래야 그 머리가 저릿하고 심장이 쿵덕하는 느낌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우리는 살면서 우리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얼마나 자주 할까. 그러면서 얼마나 가감하고 윤색하고 교묘히 가지를 쳐내는 걸까. 그러나 살아온 날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이야기에 제동을 걸고, 우리의 삶이 실제 우리가 산 삶과는 다르며, 다만 이제까지 우리 스스로에게ㅔ 들려준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우리에게 반기를 드는 사람도 적어진다. 타인에게 얘기 했다 해도, 결국은 주로 우리 자신에게 얘기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에이드리언에게, 아니 에이드리언과 베로니카에게. (베로니카, 개같은 년. 잘 지냈나? 너도 함께 이 편지를 읽도록.) …

그러나 이건 달랐다. 더 단순했다. 모순은 전무했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알았다. 두 눈, 그 눈에 담긴 빛깔과 표정 그리고 두 뺨, 병색이 깃든 두 뺨과 그 아래 광대뼈를 보고 알았다. 확증은 그의 키에서 얻었다. 그 키에 맞게 자리잡은 골격과 근육이 확실한 증거였다. 그는 에이드리언의 아들이었다. 출생증명서나 DNA 검사 같은 건 필요치 않았다. 나는 보았고 직감했다. 물론 생일은 딱 맞아 떨어졌다. 얼추 그 나이쯤 될 것이다.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입니다. “

그들이 고등학생일때 역사는 무었이냐는 조 헌트 영감의 질문에 대한 핀의 대답. 이 소설과 이렇게 잘 어울릴 수는 없는 답변이다. 다시 처음부터 꼼꼼히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P.S.아쉬웠던 점 :

왜 제목을 마음대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라고 고쳤을까? 더 있어 보이게 하기 위해서? 허세스러움이 가득하다. 주인공의 예감은 항상 틀려왔는데? 심지어 원 제목은 ‘The sense of an ending”이다. 너무 의역한게 아닌가 싶다.

번역의 문제인지 아님 이 재기발랄한 작가 탓인지 한글을 읽는데도 한글을 읽는게 아닌거 같은 불편함이 있다. (그럼 물론 원서로 읽어라고 하겠지만…;;) 실제로 원서도 이렇게 어려운지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Leave a Reply

I’m Jay

Welcome to my homepage. I live in Korea. I love traveling and delicious food. I also like reading books. I post about various experiences that I have actually experienced. I want to share my experiences and opinions with people from all over the world.

Discover more from EAT, BUY, TRAVEL (EBT)

Subscribe now to keep reading and get access to the full archive.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