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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눌프 – ![]() 헤르만 헤세 지음, 이노은 옮김/민음사 |
크눌프가 처음에 뭔가 했더니 사람 이름이었다.
크눌프라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이다.
초봄 / 크눌프에 대한 나의 회상 / 종말 이라는 세개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은 단편적이다. 알고보니 헤세가 3개의 소설을 각기 다른 잡지에 기고하고, 나중에 합쳐서 나온 것이었다.
크눌프는 한마디로 바람과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기저기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며 친구들과 만나고 어울리며
미련없이 사라져 버릴 수 있는 사람. 그렇다고 노숙자를 떠올리면 안된다.
노숙자는 여행을 하지도 않커니와 시를 짓지도 않고 휘파람을 멋드러지게 불지도 않으니까
옷은 남루할 지언정, 몸은 깨끗하게
밥은 얻어 먹을지라도 예절은 갖춰서
아무리 외로워도 친구의 아내를 탐하지 않는
이렇게 살고 싶지만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뼈빠지게 일하는 크눌프의 친구들과 같이
각박하고 빡빡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어필하고 있었다.
크눌프와 같은 마음이 따뜻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만나서 좋았다.
그와 같이 되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현실에 애틋함도 조금 느끼면서.
「그래, 하지만 난 또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해.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뿐만 아니라 슬픔이나 두려움도 한상 함께 느끼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왜 그렇지?」「무슨 말이냐면, 정말로 아름다운 소녀가 하나 있다고해봐. 만일 지금이 그녀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고, 이 순간이 자나고 나면 그녀가 늙을 것이고 죽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모른다면,아마도 그녀의 아름다움이 그렇게 두드러지지는 않을거야. 어떤 아름다운 것이 그 모습대로 영원히 지속된다면 그것도 기쁜 일이겠지. 하지만 그럴 경우 난 그것을 좀더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이렇게 생각할걸. 이것은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것이다, 꼭 오늘 보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야. 반대로 연약해서 오래 머무를 수 없는 것이 있으면 난 그것을 바라보게 되지. 그러면서 난 기쁨만 느끼는게 아니라 동정심도 함께 느낀다네.」 p.68
하느님께서 말씀 하셨다.“난 오직 네 모습 그대로의 널 필요로 했었다. 나를 대신하여 넌 방랑하였고, 안주하여 사는 자들에게 늘 자유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씩 일깨워주어야만 했다……” p.134
오히려 나는 이렇게 생각하네. 크눌프와 같이 재능있고 생명력 충만한 사람들이 우리의 세계 안에서 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이 세계는 크눌프와 마찬가지로 그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또한 내가 독자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것, 연약한 사람들, 쓸모없는 사람들까지도 사랑하고 그들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일세 p.142
-1954년 1월 에른스트 모르겐탈러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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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nde0m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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