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라카미 하루키의 2023년 장편 소설
2023년 발간된 것을 알고 있었고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한동안 인생이 바빠서 책을 볼 생각을 하지 못 했었다. 중고 서적을 구하고 나서 깜짝 놀랐는데 책이 엄청 두꺼운 것이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잘 읽혀 지지도 않았다.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는 건가 했다. 1부는 진짜 읽기 힘들었는데 2부 부터는 결론이 궁금해져 쭉 읽게되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본다.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소설이었다.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싶은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
1부
네가 나에게 그 도시를 알려주었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이름이 없다. 17살 소년과 16살 소녀의 만남이다. 도시는 높은 벽으로 사방이 둘러 쌓여 있다고 한다. 도시는 높은 벽에 둘러싸여 있어서 들어가기가 무척 어렵다고 말한다. 나가기는 더 어렵다고 한다. 어떻게 그곳에 갈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냥 원하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고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 사이 많은 것을 버려야 할 지도 모른다, 너에게 소중한 것을.
어떻게 해서 소년은 그 벽이 높은 도시로 들어오는 것에 성공 한다. 그의 양 눈에 상처를 내고, 문지기가 그를 통과 시켜 준다. 시계바늘이 없는 시계탑을 지나 책이 없는 도서관으로 향한다. 그는 꿈 읽는 일을 하게 된다. 도시에 들어갈 때 그림자를 놓고 와야 된다고 하여 그림자를 떼어내 버린다. 떼어낸 그림자는 오래 살 수 없다고 했다. 소년은 그의 그림자를 다시 만나게 된다. 소년의 그림자는 원래 세상으로 갈 결심을 한다. 그림자는 도시의 깊은웅덩이 속으로 들어간다
2부
나는 현실 세계에 돌아왔고 현실 세계에는 그림자가 있다. 내가 가는 곳 어디나 그림자가 따라 온다. 내가 걸음을 멈추면 그림자도 멈춘다. 그리고 그 사실이 내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준다.
현실세계에서 나는 중년으로 불리는 나이에 접어든 이렇다하게 두드러지는 특징이 없는 한 남자다. 더는 그 도시에 있던 때처럼 특별한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아니다. 눈의 상처를내 지도 않았고 오래된 꿈을 읽을 자격이 주어지지도 않았다. 거대한 사회를 구성하는 몇 가지 시스템 중 하나, 그 톱니바퀴 중 하나의 지나지 않는다.
나는 도서관에서 일하는 꿈을 꾸었고 현실세계에서도 도서관에 일 하기를 원한다. 서적 유통업에 일하고 있었던 나는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셈이었다. 아는 후배에게 부탁해. 도서관 일을 알아봐줄 수 있는지 부탁했다. 도쿄에서 떨어진 어느 작은 시골 마을 도서관에서 직원을 구한다고 하여 연락이 되었다. 면접을 보기로 했다.
도쿄에서 제법 떨어진 한 마을에 도착한 나는 도서관으로 향한다 거기서 도서관 관장이었던 고야스씨를 만나게 된다. 그는 나에게 도서관 관장직을 맡긴다. 얼떨결에 도서관 관장이 되었다. 소에다씨라는 사서와 함께 도서관을 꾸려 나간다. 알고 보니 고야스씨는 이미 작년에 죽은 사람이었다. 그에게 이 도서관이 너무 소중했던 나머지 남아있던 그의 영혼이 나에게 보이는 것이었다. 소에다씨 눈에도 보인다고 했다.
옐로우 서브마린 그림이 프린트 된 요트파카를 입고 항상 같은 창가 자리에 앉아 독서의 집중하는 소년이 있다. 그는 학교를 가지 않는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어려워 학교에 가는 대신 도서관으로 출석 한다. 고야스씨가 잘 챙겨 줬다고 했다. 고야스씨의 묘소에 가서 고야스씨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것을 우연히 듣게 된 옐로우 서브마린이 그려진 파카를 입고 있는 소년은 벽이 높은 도시에 가서 오래된 꿈을 읽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거짓말같이 소년이 사라졌다. 그의 가족들은 그를 애타게 찾는다. 나는 숲을 돌아다니다가 옐로우 서브마린 프린트된 요트파카가 걸쳐있는 나무인형을 발견 한다. 그는 어디로 간 것일까.
3부
저녁 무렵 도서관으로 걸어 가던 길에 희한한 소년의 모습을 보았다. 안개때문에 소년의 모습을 확실히 볼 수 없었다. 소년은 초록색 요트 파카 같은 것을 입고 있었다. 가슴에는 노란색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다. 둥근 잠수함 그림이다. 선명한 색이라서 어쩔수없이 눈에 뛰었다. 게다가 그 소년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벽에 둘러싸인 이 도시에 오기 전, 즉 저쪽 세계 살 때 나는 옐로우 서브마린 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그림이 눈에 익었다 영화의 내용은 전혀 기억 나지 않는다.
밤에 도서관이 가서 꿈을 읽는다 자꾸 그 소년이 생각난다. 내 오른쪽 귀볼이 물린 것처럼 부었다. 아프다. 꿈에 소년이 나타난다. 그는 이제 자기가 오래 된 꿈을 읽겠다고 말한다. 소년과 같이 꿈을 읽기 시작한다. 점점 꿈 읽기가 쉬워 졌다. 소년이 말한다. 자기가 대신 꿈을 읽겠다고. 그리고 그에게 돌아 가라고 말한다. 어떻게 돌아가냐고 묻자 소녀는 답 한다 마음으로 원하기만 하면된다고. 단순에 촛불을 불면 된다고.
나는 숨을 한껏 들이 마시고 잠시 뜸을 들였다. 그 몇 초 동안 수많은 정경이 차례로 뇌리에 떠올랐다. 가지 각색의 정경이다. 내가 소중하게 지켜 온 모든 전경이다. 그 중에는 비가 쏟아지는 드넓은 바다의 광경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나는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망설임은 없다. 아마도. 나는 눈을 감고 몸 속에 힘을 모아 촛불을 불어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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