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백한 언덕 풍경 https://g.co/kgs/psVeH7
책을 읽은지가 오래되어 포케3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몇년전부터 예스24로 갈아탔던터라 알라딘에 오랜만에 들어갔는데 이 책이 딱 보였다 😂
이 소설은 무려 가즈오 이시구로의 1982년 데뷔작이었다. 그는 실제로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났으며 이후 아버지를 따라 1960년 영국으로 이주하였다고 한다. 이후 이 작품으로 영국의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에츠코라는 일본 여성이 주인공이다. 그녀의 두가지 삶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된다. 영국에서의 삶과 일본 나가사키에서의 삶. 그녀는 중년의 여성으로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나가사키에 살다가 영국으로 이주했다.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난 첫째딸 게이코와 같이 영국으로 왔지만 영국의 생활에 적응을 못했던지 방에 틀어박혀 있다가 집을 떠나버린다. 결국 그녀의 첫째딸은 자살한채로 발견된다. 그녀의 영국인 남편과 낳은 둘째딸 니키가 위로 차 그녀를 보려고 찾아온다. 그녀는 나가사키에 살 때 만났던 사치코와 그녀의 딸 마리코를 회상한다.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난 이후 어수선한 나가사키에서 에츠코는 임신한 상태로 힘든 몸을 이끌고 생활한다. 그녀는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사치코를 만난다. 그녀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었다. 그녀에겐 미군 애인이 있다. 귀여운 마리코라는 딸도 있다. 그녀는 어서 애인을 따라 미국으로 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마리코는 가끔 공허하게 허공을 바라본다.
그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 개인이 불편한 기억과 어떻게 타협하는지를 그려내고자 같은 책을 세번 썼다고 말했다. <창백한 언덕 풍경>,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남아있는 나날> 이렇게 세 권 말이다. 작가의 저 말이 정말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나가사키의 원폭 그리고 패전이라는 현실을 마주할때 현실을 부정하고 과거가 옳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부유한 집에 살고 가족들을 잃었더라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시장에서 국수집을 하며 당당히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비참한 삶을 회피하며 다른 나라로 떠나기만을 기대하는 헛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더라. 에츠코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녀는 몇번의 시련을 거치고 더 강인해졌다. 그녀는 담담히 과거를 회상한다.
이렇게 읽고나니 가즈오 이시구로의 다른 두 소설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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